인간관계에서의 오해와 페르소나

2022. 5. 13. 13:37잡담

칼 구스타프 융이 언급했던 페르소나라는 개념은 이성적인 인간이라는 의미를 뒤집는다.

 

인간으로써 일관된 주체성은 이성의 핵심가치라 생각되었지만 소쉬르와 프로이트 등에 의해 점차 해체되었다.

 

이후 정신분석학에 대한 많은 탐구가 이뤄지면서 칼 융은 사람이 서로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서로 다른 가면을 쓰고 만나는 것 같은 현상을 보고 페르소나 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인간은 생각보다 많은 페르소나를 가지며 살아간다.

 

부모님이 보는 나, 친구들이 보는 나, 선생 혹은 교수님들이 보는 나, 직장 상사가 보는 나는 전부 다른 사람이다.

 

어머니가 보는 나와 아버지가 보는 나 각자도 다르며, 부모님이 함께 보는 나 역시 다른 사람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의 페르소나는 우리의 의지대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생물학적으로 자동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다시말해 의도적으로 페르소나를 사용해 속일 수도 있지만, 의도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상이하게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페르소나는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서로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빚어지는 데에는 내가 생각한 그 사람의 모습과 그 사람의 실제 행동이 틀린 데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혹은 반대로 나는 나대로 행동했지만 다른 사람이 예상하기에 평소 생각하던 나의 모습과 다르게 행동함으로써 발생하는 마찰 역시 동일한 논리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기분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

 

페르소나 라는 개념이나 인간의 호르몬적 변화, 장내 미생물 변화에 따른 영향, 주변환경의 변화에 따른 영향 등등 그 시간에 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정말 많다.

 

하지만 이 페르소나 라는 개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면, 더 나아가 인간의 일관성이라는 것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음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타인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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