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2020. 2. 10. 21:05잡담

어렵게 뚫은 취업문을 열고 직장에 들어가보니 사회는 내가 생각하던것과 정반대였다.

 

각자가 자기들이 하고 있는 업무가 진리인것 마냥 신성시 여겼다.

 

그런데 딱히 대단한 일은 아닌것 같았다. 

 

가치를 창조하는 일도 아니었고 창의성을 죄악시 여겼다. 

 

새로운 생각은 완전히 배제된 채 내가 자기들의 업무를 숙달하고 익숙해져서 자기들과 똑같이 처리하기를 바랬다.

 

음.... 사실 그정도의 일은 고등교육만 받았다면 그 누구라도 데려와서 시키면 누구나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정말 고도의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로펌의 변호사, 병원의 의사 등)을 제외하면

 

나의 업무가 월급을 타기위해 '일하는 척'하는 건지 정말 '가치를 창조'하는 건지 나는 헷갈렸다.

 

그래서 그만뒀다. 원래 나를 의식하고 살지 않았지만 직장에 다니면서 완전히 나라는 존재를 없애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미래에 대한 대책도 없이 그만두고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하고싶은 일을 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내가 겪어온 인생은 지극히 평범한 한국사람이 겪어온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하는 공부, 남들이 다니는 학원, 남들이 가는 대학교를 거쳐 이때까지 살아왔다.

 

오늘날 내가 딱히 좋아하는 일이 없고 하고싶은 일이 없는것은 어쩌면 정말 당연한 일인것 같다.

 

나는 언제나 나 자신으로서가 아닌 관계속에, 남들의 시선 속에서만 살아왔다.

 

"학원은 어디가 좋다더라 여기 다녀라", "남들은 다 좋은대학 가는데", "남들은 다 좋은직장 가는데"

 

나의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 행동이 아닌 남들이 그렇다 라고 생각하는것을 진리처럼 받아들여왔다.

 

입시, 학점, 자격증, 토익.....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누군가 정답을 알려준것 마냥 누구나 다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남들도 다 이렇게 하니 자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남이 누구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나서 나는 진정한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

 

여행1) 먼저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내가 어떤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고싶었다.

 

내가 경험했던 모든것들 떠올리며 온전히 나 자신을 느끼고 싶었다.

 

최고로 좋은 방법은 명상이었다. 옛날에는 명상이라고 하면 그저 사이비 종교에서 약파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명상을 하니 나 자신이 느껴졌다.

 

명상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많이 느끼지는 못하지만 불과 몇달전의 나랑 비교했을때는 엄청난 차이가 느껴진다.

 

여행2) 그리고 나는 많은 경험을 하고싶었다.

 

지금당장 모아놓은 돈도 없고 주위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여행을 떠날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나는 독서를 많이 하기로 했다.

 

독서는 세계 지성인들과 소통할수 있는 유일한 창구다.

 

영어도 못하는 내가 하버드대 교수의 생각을 들을수 있다는게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통해 경험을 쌓기로 했다.

 

여행3) 마지막으로 나는 말로만 경험을 쌓고, 명상을 하는게 아닌 무엇이라도 실천을 해보기로 했다.

 

내가 지금 잘할수 있는것은 거의 없지만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함과 동시에 실천력을 키우고자 한다.

 

 

정말 긴긴 여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선택을 전혀 후회하진 않는다.

 

비록 내가 부모님에게 쓴소리를 듣고 직장인 친구들과 못만나더라도 나는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그 일에 헌신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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