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하면서 느낀것들

2020. 2. 11. 20:08잡담

뇌신경과학과 유전학 등에 관심이 생겨 공부하다보니 명상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명상을 시작해보기로 결심했다.

 

예전에는 명상이라고 하면 정말 사이비 종교에서나 하는 이상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명상을 하면서 느낀것들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나는 내 생각의 노예였다. 내가 느낀것들을 적어본다.

 

 

생각과 의식은 다르다. 

 

하지만 예전의 나는 생각을 하기때문에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데카르트가 말했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 말에서 고로라는 말은 굉장히 무서운 말이다.

 

마치 나의 존재가 생각에 종속된것 같은 느낌이다.

 

생각이라는 것은 실제 내가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생각을 한다.

 

"나는 왜 이렇게 못생겼지?" "학생때 공부 열심히 할껄" "지금은 너무 늦었어. 못 해" "오늘 저녁은 뭐먹지?" 

 

그런데 그런 생각들이 과연 나를 존재하게 만드는것일까?

 

 

 

나는 내가 생각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를 대표하지 않는다는것을 깨달았다.

 

나 라는것은 순수한 나의 의식을 말한다. 의식은 생각보다도 더 깊히 존재하는 완전히 나 그자체인 것이다.

 

때문에 내가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나는 그것을 지켜볼 수 있다.

 

나의 명상은 나의 생각을 관찰하는 것이다.

 

명상을 한답시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정말 별 희한한 생각들이 다 떠오른다.

 

초등학교 1학년때 짝궁 이름, 화나는 일들, 기뻤던 일들, 무서운 생각, 야한 생각 등등

 

명상의 포인트는 그런 생각이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의도적으로 생각을 관찰하는 의식 그 자체가 되어보는 것이다.

 

명상을 하다보면 생각이라는 덩어리들이 생겨나는것을 내가 지켜보는 느낌이 든다.

 

 

 

명상을 하는 초기에는 생각을 오로지 관찰만 했다.

 

관찰을 하니 나의 기저의식에 깔려있던 무언가들이 또 계속해서 떠올랐다.

 

"오 너 이런생각도 해?" -> "왜 이런 생각이 떠올랐지?" -> "아하 내가 이런 일들이 있었지!"

 

자연스레 나의 자아성찰,자기반성도 되면서 동시에 나에대해 더 잘 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인정하기 싫은 나의 모습도 인정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나를 스스로 고칠수 있게됐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도 한참 모자르다.

 

깨달아야 할것이 많고 배워야 할것이 산더미다.

 

가끔은 무턱대고 퇴사해서 당장에는 하고싶고 좋아하는 일이 없는 나스스로 자괴감이든다.

 

그리고 기약없는 미래가 너무너무 무섭다.

 

하지만 매일 명상을 하고 나에대해 깨달음을 얻으며 인생에 필요한 도구들을 하나하나 얻는 기분이다.

 

나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내일의 명상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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