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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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의 오해와 페르소나
칼 구스타프 융이 언급했던 페르소나라는 개념은 이성적인 인간이라는 의미를 뒤집는다. 인간으로써 일관된 주체성은 이성의 핵심가치라 생각되었지만 소쉬르와 프로이트 등에 의해 점차 해체되었다. 이후 정신분석학에 대한 많은 탐구가 이뤄지면서 칼 융은 사람이 서로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서로 다른 가면을 쓰고 만나는 것 같은 현상을 보고 페르소나 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인간은 생각보다 많은 페르소나를 가지며 살아간다. 부모님이 보는 나, 친구들이 보는 나, 선생 혹은 교수님들이 보는 나, 직장 상사가 보는 나는 전부 다른 사람이다. 어머니가 보는 나와 아버지가 보는 나 각자도 다르며, 부모님이 함께 보는 나 역시 다른 사람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의 페르소나는 우리의 의지대로 사용될 수도 있지만 생물학적으..
2022.05.13 -
다시 글을 써보기로 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과는 달리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일임을 알았다. 책만 읽고 공부하는 시간이 의외로 길지 않았고, 점점 더 다양한 일을 하게 되더니 급기야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글쓰기를 마음속 깊이 묻어두고 살고 있었다. 나는 평소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글쓰는것을 즐기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표현을 해야 내 생각이 퍼지는 것이고 내 생각이 더 발전한다. 행동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음을 깨달았다. 이때까지 공부한 지식을 표현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해보기로 결심했다.
2022.05.11 -
허상과 실체 그리고 의미부여
내가 보고 느끼는 것은 어디서 어떻게 형성된것일까? 내가 본다는 것은 광원에서 나온 광자가 광속으로 그 물체에 부딪히고 튕겨져 나온 광자가 눈에 들어와 망막을 타고 시신경을 타고 뇌로 들어가서 뇌에서 전기적 신호를 분석해서 뇌가 그려낸 이미지를 보는것이다. 뇌가 그려낸 이미지는 나의 내면 세계와도 같다. 내가 경험한것들, 내가 아는것들, 내가 상상하는 것들로만 만들어진 나의 내면 세계. 그러니 결국 우리가 보고있는 물체의 실체 즉, 진짜 모습은 우리가 생각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가 보고싶은 대로만 볼 뿐이라는 말이다. 어차피 실체는 아무도 모르니까 막살자는 뜻이 아니다. 나의 내면 세계를 통해 사물을 인식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의 모든 물체와 개념은 나의 내면 세계를 통해 보기 때문에 내가 의미를 ..
2020.02.14 -
자기 계발서의 공통 개념
수많은 자기 계발서를 보면서 느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현재 상황을 얼마나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가에 대한 능력이다. 책을 읽고 명상을 하면서 나는 나의 생각과 감정이 나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과 감정이 떠오르는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나의 의식을 느끼고 나서 세상이 다르게 보였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불행을 느끼는 것에는 내가 현실세계에 얼마나 의미를 부여하는가에 달렸다. 현실은 그저 존재하는 것일 뿐인데 내가 거기에 대해 의미를 부여(생각)하고 그에 따라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감정이 생기면 행동을 한다. 아무것도 안하는것 또한 행동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것도 안 하거나 화가 나서 물건을 부수는 등의 결과로 이어진다. 나도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아 감히 이런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다. ..
2020.02.12 -
명상 하면서 느낀것들
뇌신경과학과 유전학 등에 관심이 생겨 공부하다보니 명상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명상을 시작해보기로 결심했다. 예전에는 명상이라고 하면 정말 사이비 종교에서나 하는 이상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명상을 하면서 느낀것들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나는 내 생각의 노예였다. 내가 느낀것들을 적어본다. 생각과 의식은 다르다. 하지만 예전의 나는 생각을 하기때문에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데카르트가 말했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가 떠오른다. 그런데 이 말에서 고로라는 말은 굉장히 무서운 말이다. 마치 나의 존재가 생각에 종속된것 같은 느낌이다. 생각이라는 것은 실제 내가 아니다. 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생각을 한다. "나는 왜 이렇게 못생겼지?" "학생때 공부 열심히 할껄" "지금..
2020.02.11 -
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어렵게 뚫은 취업문을 열고 직장에 들어가보니 사회는 내가 생각하던것과 정반대였다. 각자가 자기들이 하고 있는 업무가 진리인것 마냥 신성시 여겼다. 그런데 딱히 대단한 일은 아닌것 같았다. 가치를 창조하는 일도 아니었고 창의성을 죄악시 여겼다. 새로운 생각은 완전히 배제된 채 내가 자기들의 업무를 숙달하고 익숙해져서 자기들과 똑같이 처리하기를 바랬다. 음.... 사실 그정도의 일은 고등교육만 받았다면 그 누구라도 데려와서 시키면 누구나 잘할 수 있는 일이다. 정말 고도의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로펌의 변호사, 병원의 의사 등)을 제외하면 나의 업무가 월급을 타기위해 '일하는 척'하는 건지 정말 '가치를 창조'하는 건지 나는 헷갈렸다. 그래서 그만뒀다. 원래 나를 의식하고 살지 않았지만 직장에 다니면서 완..
2020.02.10